새끼 고양이 키우기 – 고양이를 키우며 포기하는 것

고양이를 키운다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저는 우리 고양이의 한 평생을 함께해주는 동반자가 된다는 점에 중점을 두는 편이랍니다.

일방적인 의사로 데려온 만큼 많은 것을 해주고 싶다 보니 
점점 ‘고양이’가 중심이 된 생활이 일상화 되어가곤 해요.

이런 생활이 되면서 하나씩 포기한 것들이 있는데, 
오늘은 고양이를 위해 포기했던 것들을 나열해보려고 합니다. 

1. 24시간 청소 전쟁

고양이를 기르기 전, 혼자 생활할 때는 제 머리카락이 잔뜩 뭉쳐서 바닥에 있어야 겨우 롤테이프로 바닥청소를 할 정도로 청소와 연이 없는 삶이였습니다.

이렇게 귀차니즘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 고양이를 데려오고 하루에 시도 때도 없이 청소기를 돌리는 사람이 되었답니다.

바로 ‘고양이털’ 때문인데요!

와~ 정말 제 탈모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털빠짐이 있답니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청소하고 눈 한번 깜빡이면 원상복구가 되어있는 기분이랄까요?

최대한 집 다운 생활 환경을 위해 매일 쓸고 닦고 소독하고 하고 있답니다.

사실 수시로 하는 청소는 집사의 생활을 위함도 있지만 고양이를 위한 것이기도 해요! 고양이는 먼지에 민감해서 자주 재채기를 할 수 있습니다.

요즘 같은 시기에 자주 환기시키기 힘드시겠지만 2~3일에 한번씩은 청소 후 집안 공기를 환기시켜주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2. 무향의 매력 속으로

혹시 향수를 자주 사용하시는 편이시라면 고양이를 키우시기 힘드실지도 몰라요.

고양이들은 몸체가 작은만큼 간이 작아서 해독능력이 사람에 비해 훨씬 떨어지는 편이에요.

그래서 혹시라도 분사된 향수가 고양이의 후각으로 침입할 경우, 독이 될 수도 있답니다. 몸에 바르는 에센셜 오일(유칼립투스, 페퍼민트, 티트리 등)들도 위험할 수 있으니 지양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단, 사람이 사용하는 비누, 세제 등에는 극소량만 첨가되어 있어서 고양이에게 해로울 정도는 아니라고하니 그동안 사용하셨던 비누나 세제를 바로 바꾸실 필요는 없답니다.

저는 처음에 향기가 독이라는 정보를 알고 참 걱정이 많았어요. 업무상 손 보습이 꼭 필요한 편이라서 핸드크림을 꼭 발라야 하는 편이었는데 그동안 향이 좋아서 퍼퓸 핸드크림을 사용해 왔었거든요.

물론 지금은 무향 보습크림에 정착했답니다. 혹시 제품 추천이 필요하시면 밑에 댓글을 남겨주세요! 집사 생활 꿀아이템 알려드립니다~!


3. 조경? 그게 뭐지?

고양이에게 독이 되는 식물이 있으니 기념 선물로 받은 생화로 집을 꾸미실 때도 유의하셔야합니다. 백합이나 튤립, 안개꽃, 다육이 등의 꽃은 특히나 위험합니다.

혹시 조경에 관심이 있으신데 고양이를 키우신다면 캣그라스 재배를 추천드려요!

캣그라스가 무엇인지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사실 따로 캣그라스라는 이름의 식물은 없답니다!

보통 판매되고 있는 캣그라스 제품들 대부분 귀리나 호밀과 같은 고양이가 먹을 수 있는 ‘잎이 보들거리는 식물’입니다. 귀리나 호밀 등은 키우는 것도 어렵지 않고 보기에도 파릇파릇한 모습이 관상용으로도 나쁘지 않아서 좋았답니다.

또, 캣그라스의 장점은 고양이의 헤어볼 방지에 좋다는 것입니다.

헤어볼이란, 고양이가 그루밍 후 죽은 털을 뭉쳐서 게워내는 것을 말하는데요. 얼핏 털을 뱉어내는 것이니 좋은 것 아닌가 싶겠지만 사실 게워내는 행위 자체가 건강에 좋지 않답니다. (술먹고 토하면 식도염 걸리는 것 처럼요!)

캣그라스는 이런 헤어볼 현상을 예방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서 고양이 집사에게 최적화 된 식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혹시 캣글라스 재배법에 대해 궁금하신 분이 계시다면 이후 따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4. 고양이를 위한 소비가 1순위

고양이를 키우다 보면 길을 지나가도 고양이 장난감이 더 잘 보이고, 밥을 먹다가도 우리 고양이 밥은 먹었나 생각나곤 해요.

고양이가 혼자 있을 시간을 생각하면 도저히 밤늦게 약속을 잡을 수도 없고, 술약속은 언감생심. 내가 외식할 돈 한 푼 모아서 고양이 병원비로 모아두고, 여행 갈 생각 접어두고 고양이 캣타워 하나를 사주게 되는 삶이랍니다.

돈이 없어서 2~3천원짜리 장난감을 사줄 때 괜히 미안하고, 그 장난감으로 신나게 노는 모습에 행복해져서 ’이게 바로 소확행이구나’ 하고 느낍니다.


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하면 포기하는 것이 많은 만큼 아쉬울 수도 있는데 심정적으로 별로 아쉽지 않다는 것이 신기한 집사의 삶인데요. 우리 고양이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하니 당연하다 싶기도 합니다.

결국 이 글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는 고양이 입양 시 고려할 사항에는 이런 점도 있다는 것이라는 것. 다들 눈치채셨죠?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펫노트에 방문하신 모든 분들! 오늘 하루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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